다즐링 주식회사 정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이은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보기
안녕하세요~
지난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보고 그 색감과 프레임이 좋아서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다즐링 주식회사를 보았습니다.
먼저 제목을 보겠습니다. 원제는 'The Darjeeling Limited'인데 다즐링 주식회사로 한국 제목이 되었습니다. 주식회사라는 번역은 잘못되었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회사라고 해도 유한회사가 맞고, Limited는 특급 열차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입니다.
1. 다즐링 주식회사 정보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웨스 앤더슨
각본 : 웨스 앤더슨, 로만 코폴라, 제이슨 슈워츠먼
개봉일 : 2007년 9월 3일
상영 시간 : 91분
제작비 : 1,750만 달러
박스오피스 : 3,508만 달러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2. 다즐링 주식회사 줄거리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1년 동안 만나지 않던 삼 형제가 장례식에 오지 않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인도여행을 시작합니다.. 레일을 달리는 기차가 길을 잃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열차~ 여행 내내 삼 형제는 시종일관 티격태격! 여느 형제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열차가 정차하는 중간중간 여행을 하던 중 독사를 사 오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독사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일로 열차에서 쫓겨난 형제들은 전혀 계획에 없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3. 다즐링 주식회사 감상
왜 난데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이 죽고 장례식에 참석을 하게 되는걸까??
영화를 본 후 계속 머릿속을 맴돈 생각이었습니다.
열차에서 쫓겨나고 한 마을을 지날때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게 되는데 결국 한 아이는 익사합니다. 그리고 마을 어른들의 청으로 아이의 장례식에도 참석을 하게 됩니다. 삼 형제는 아이의 장례식에 진지하고 엄숙하게 임합니다.
반면 아버지의 장례식날 형제들은 누구도 진지하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을 시작해야 하는 때에 아버지의 고장난 차를 찾겠다고 모두 정비소에 가서 소동을 부리고, 장례식장에서는 빨리 오라고 시작해 버리겠다고 전화가 계속 오고...
아버지의의 장례식 장면을 보면서 형제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내내 아버지의 여러 유품(썬그라스 등)을 사용하는 둘째에게 형이 계속 타박을 주면서 아버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왜 난데없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죽음이 등장하고 장례식을 참석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아이의 장례식을 통해서 아버지에 대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장치가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여행 내내 들고 다니던 아버지의 가방을 던져버리면서 아버지의 유품에 대한 집착도 훌훌 털어버리고 말입니다.
다즐링 주식회사는 코미디 영화라고는 하지만 미국식 유머인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 그렇게 유쾌하거나 웃긴 장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코미디를 생각하고 보신다면 되려 지루할 수도 있을 만한 영화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 가족, 형제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4. 웨스 앤더슨과 오웬 윌슨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오웬 윌슨이 안 나오는 영화가 있을까요?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요?
웨스 앤더슨과 오웬 윌슨은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만났습니다.
이들은 1996년 단편영화 '바틀 로켓'을 공동 집필하였습니다. 초기 상업적으로 실패했으나 비평가들의 호평과 컬트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둘은 다양한 영화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웬 윌슨은 앤더슨의 여러 영화에 출연했으며 "Rushmore", "The Royal Tenenbaums" 등 앤더슨의 여러 시나리오를 함께 집필했습니다.
가까운 사람과 일을 하면 좋던 사이도 삐걱대기 마련인데 이렇게 수년간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의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됩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