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테넌바움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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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얄 테넌바움 정보
감독 : 웨스 앤더슨
각본 : 웨스 앤더슨, 오언 윌슨
출연 : 진 해크먼
안젤리카 휴스턴
빌 머리
기네스 팰트로
벤 스틸러
루크 윌슨
대니 글로버
해설 : 앨릭 볼드윈
개봉일 : 2001년 12월 14일
상영시간 : 109분
제작비 : 2100만 달러
흥행수익 : 7100만달러
2. 줄거리
로얄 테넌바움과 아내 에델 테넌바움에게 세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천재소리를 듣는 수재들입니다. 첫째 채스는 10대의 나이에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됐고 금융면에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입양된 둘째 마고는 극작가로 15세의 나이에 브레이버만 그랜드 상을 받은 경력이 있습니다. 셋째 리치는 테니스 천재로 3년 연속 US 오픈 타이틀을 거머쥔 경력이 있습니다. 이런 세 자녀는 부모님의 별거의 충격으로 모두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천재였던 이들의 어린 시절은 20여년 동안 각자 삶의 풍파로 기억마저 희미해져 버렸습니다. 채스는 비행기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안전에 병적으로 집착해 아이들과 자다가도 수시로 대피훈련을 합니다. 사랑 없이 자란 마고는 이 사람 저 사람 즉흥적인 사랑에 빠져들고 현재 남편에게도 진정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지금은 욕실에서 생활하며 나오질 않습니다. 마고를 사랑하는 리치는 그 사랑을 감추려고 여행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채스는 집안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며 엄마 집으로 들어옵니다. 욕실에서만 생활하는 마고를 걱정해 찾아간 엄마를 쫓아 마고도 집으로 돌아오고요. 마고가 집에 왔단 소식에 리치도 돌아옵니다. 그런 와중에 변호사 일을 하며 호텔에 살던 로얄 테넌바움은 재정상태가 파산을 맞자 불치병에 걸렸다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 가족들은 다시 예전의 화목함을 찾을 수 있을까요?
3. 웨스 앤더슨의 유년 시절
지난번에 본 다즐링 주식회사와 로얄 테넌바움 모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영화 모두 가족이 흩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지요. 감독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웨스 앤더슨 아버지, 멜버 앤더슨은 광고와 PR회사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 텍사스 앤더슨은 고고학자였고 나중에 공인중개사가 되었습니다. 웨스 앤더슨은 두 명의 형제, 에릭과 멜과 함께 자랐으나 그들의 부모는 앤더슨이 8살일 때 이혼했습니다. 앤더슨이 나중에 '자라면서 있었던 가장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얼마나 큰 상처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 영화에서 에델 테넌바움의 직업이 고고학자이니 자신의 삶이 전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출연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하나씩 보고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출연진들의 의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진 해크만은 '장군' 혹은 '함장'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굉장히 고집스럽고 위엄 있는 장군이 생각나는 진 해크만이 연기하는 테넌바움은 철없는 아버지입니다. 안전 걱정에 늘 노심초사하는 채스의 아들들을 데리고 온갖 위험한 일을 행하고, 심지어 도둑질까지 함께하는 할아버지라니.... 그런데 그 연기가 또 찰떡 같이 잘 어울립니다. 이래서 연기파 배우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기네스 팰트로는 또 어떤가요. 로맨틱 코미디 혹은 야리야리한 이미지의 여성이 생각나는 그녀가 새까만 눈화장에 줄담배를 피우는 냉소적인 여성을 연기했습니다. 역시 이번 영화도 오웬 윌슨과 웨스 앤더슨이 공동 집필을 했고 오웬 윌슨이 출연을 합니다. 이 둘의 콜라보는 영원할 것만 같은 느낌!!
5. 감상
가족의 이야기는 늘 재미와 감동이 있는 소재가 아니가 싶습니다. 로얄 테넌바움이 손주들을 교통사고 위험에서 구하고, 이를 전환점으로 채스와 화해하고 임종을 홀로 지켜보는 모습은 어쩌면 너무 뻔한 스토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서 오는 감동은 여전하니까요. 또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현재 이야기인데도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영화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로얄 테넌바움 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의 장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80~90년대는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그런 것들이 가족의 따듯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영화를 보려고 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